본문 바로가기

일상들

영화 미나리와 갈라디아서

영화 미나리가 대사의 영어 비중이 적어서 작품상 후보에도 오르지 못하고 외국어영화상을 받았다는 소식을 보며 갈라디아서가 떠오르는 건...

 

갈라디아서를 우리가 구원받아 천국 가는 방법으로서의 이신칭의에 관한 바울의 주장이라고 읽어버리면, 게바(베드로)가 예루살렘에서 사람들이 오자 이방인과의 식사 자리에서 물러났던 일에 대해 바울이 왜 공개적으로 그를 책망했는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

과연 무엇이 누가 하나님의 새로운 가족이라는 것을 드러내 주는 표지가 되는가라는 문제에 있어서, 율법이 정한 유대인 다움이라는 표지 - 할례로 대표되는 -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신실하심과 그분에 대한 신실함(믿음)이야말로 진정한 그 표지가 됨을 말한 것이었다. 누구를 나와 같은 정체성을 가진 사람으로 받아들일 것인가.

 

어떤 영화가 미국 영화이고 어떤 영화가 외국어 영화인가에 대해, 골든글로브 - 여기에 투표하는 구성원들은 역설적이게도 외신기자들이다 - 는 영어 사용의 비중(이는 유대인 다움을 규정한 할례)을 그 표지로 정했고, 외신들과 많은 평론가들 그리고 많은 대중들은 많은 이민자로 구성된 미국 사회의 특성과 미국인 제작자 그리고 미국인 감독들(이는 예수님의 신실하심과 그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믿음)을 이 영화의 미국 영화 다움에 대한 표지로 봤다. 그래서 골든글로브는 미나리라는 영화를 그 외적인 표지에 의해 미국 영화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https://www.yna.co.kr/view/AKR20210301048000075?input=fb&fbclid=IwAR0aOghSEMAd781P_oBbbob2agIe_wZHDTzP_f2VZ9EyUtosRg1wSUPiAK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