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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연구

누가복음 1장 1절 '이루어진 사실'에 대하여

1. 우리 중에 이루어진 사실에 대하여

2. 처음부터 목격자와 말씀의 일꾼 자들이 전하여 그대로 내력을 저술하려고 붓을 사람이 많은지라

3. 모든 일을 근원부터 자세히 미루어 살핀 나도 데오빌로 각하에게 차례대로 보내는 것이 좋은 알았노니

4. 이는 각하가 알고 있는 바를 확실하게 하려 함이로라(Luke 1: 1 - 4)

 

1절에서우리 중에 이루어진 사실이라는 번역에 대해 일반적으로 받아들이는 의미는역사적 사건에 대한 기술이다. 그러한 견해는 2~3절로부터 기인한다고 있다. ‘목격자’, ‘내력을 저술’, ‘ 모든 등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우리가 조심해야 것은 바로내력이루어진 사실 동일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2절에서의내력 단순히이루어진 사실 대한 내러티브이다. 이는 어느 정도역사 서술에대한 개념과도 비슷하다. 역사는 일어났던 모든 일에 대한 기록 - 내러티브 - 아니라, 역사를 저술한 사람의 관점에서 중요한 일들에 대한 기록이다. 이러한 중요한 일은 바로 가지 혹은 가지 특정 주제와 관련된 일들을 말하는 것이다. 누가 또한 - 비록 그가 역사가는 아닐지라도 그리고 그가 성령의 감동을 받아 복음서를 기록했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고도 - 복음서를 기록할 예수님이 태어나시기 1~2 전과 승천하실 때까지 예수님과 예수님이 활동하시던 당시의 모든 일을 기록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사도 요한 또한 그의 복음서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지 않고 있던가.

 

30. 예수께서 제자들 앞에서 책에 기록되지 아니한 다른 표적도 많이 행하셨으나

31. 오직 이것을 기록함은 너희로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려 함이요 너희로 믿고 이름을 힘입어 생명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John 20: 30 - 31)

 

25. 예수께서 행하신 일이 외에도 많으니 만일 낱낱이 기록된다면 세상이라도 기록된 책을 두기에 부족할 아노라(John 21: 25)

 

2절에서내력(narrative)’라고 번역된 헬라어 단어는 ‘διήγησις(diēgēsis)’이다. 단어는이야기(natrrative)’이야기의 서술(narration)’ 의미하는 단어이며, 실제 일어난 일에 대한 이야기를 의미한다. 누가가 그의 서신에서 기록한 이야기들에 대해 누가는 자신이 그의 수신인의 흥미를 위하여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기록된 이야기들 - 물론 누가 자신도 직접 목격한 것들이 아니라 전해 들은 것이다(2) - 대해 누가는 그것들이 역사적 사실이라고 전제한다. 그렇다해도 1절의이루어진 사실들이내력 동등한 것이 되지 않는다. ‘내력 역사 저술가가 최종 선택하여 기록한 역사적 사실들의 꾸러미라면, ‘이루어진 사실 그가 선택한 역사적 사실들의 선정 기준이 되는 바로 특정 주제들이 되는 것이다. 두가지가 동일한 것이 아니라는 것은 헬라어 본문과 영어번역본에서 드러난다.

 

ἐπειδήπερ πολλοὶ ἐπεχείρησαν ἀνατάξασθαι διήγησιν περὶ τῶν πεπληροφορημένων ἐν ἡμῖν πραγμάτων

 

헬라어 구절이 1 말씀인데, 본문을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안에서 성취된 일들(이루어진 사실) 관한 이야기(내력)을 작성하는 것을 시도했기 때문에

 

이는 바로이루어진 일들내력 동일한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내력이라는 역사적 서술은이루어진 일들이란 특정 테마들을 범위로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1(한글개역개정에서는 1절과 2절에 걸쳐 나뉘어져 있지만 헬라어사본과 영어 번역본들은 모두 절에 같이 포함되어 있다)이루어진 일들에 관한 내력 대한 영어 번역본들은 대체로 다음과 같다.

 

a declaration of those things which are most surely believed among us(KJV)

a narrative of those things which have been fulfilled among us(NKJV)

an account of the things that have been fulfilled among us(NIV)

a narrative of the things that have been accomplished among us(ESV)

 

영어번역본들을 보면 KJV 나머지 버전들의 의미가 다름을 있다. KJV이루어진 일들 부분이확실하게 믿어진 것들이라고 되어 있다. 그런데 NKJV성취된 것들이라고 번역을 하고, 각주에또는 확실하게 믿어진 것들이라고 주석을 달아 놓았다. 이는 NIV버전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완전히 다른 의미의 번역이 발생한 것은 부분에 해당하는 헬라어 단어 ‘πληροφορέω’ 의미에 기인한다. 단어는 주로성취하다 의미로 사용되는데 때로는 대부분 수동형으로확신되다라는 의미를 가진다. KJV 후자의 의미로 선택한 것인데, 실제로 신약의 로마서14:5와절 골로새서 4:12절에서 그러한 의미로 번역되어 있기도 하다. 하지만 누가복음에서는 대부분의 번역본들은성취하다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개역개정또한 그러하다. 그리고 단어가 후자의 의미를 가질 때는 주체가 보통 사람으로 되어 있고, 믿음의 내용은 대상으로 사용된다. 그러므로 단어가사실들이란 단어를 수식할 때는성취된이라는 번역이 적절해 보인다. 그리고 단어가 헬라어 사본에는 완료형 수동분사로 표현되어 있는데, 이는이루어진발생했다혹은 ‘(누군가가 어떠한 행위를) 했다 의미가 아니다. ‘완료되었다’, ‘달성되었다라는 의미를 가진다. 그러므로 한글개역개정의 번역은 의미를 완전히 살려주지 못한채 읽는 이로 하여금 다른 의미로 오해하게 만들어 의미를 축소시킬 위험성을 가지게 된다. NIV ESV 성경 주석이나 맥아더 성경 주석을 비롯한 여러 주석이 취하는 입장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이제 누가는 우리가 어떻게 그의 서신을 읽어야 할지에 대해 어느 정도는 직접적으로 밝히고 있는 셈이다. 이는4 복음서에서요한과 누가만이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방식이다. 요한은 사람들로 하여금 믿게 만들기 위하여서라고 말한다. 마태복음과 마가복음은 글을 기록한 이유를 직접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복음서를 읽으며 저자의 의도가 무엇인지 찾아 낸다. 이는 우리와 달리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을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내러티브를 통해 표현하던 당시의 글쓰기 방식과 관련이 있다. 그런면에서 요한복음은 저술의도를 비록 마지막에 밝히고 있지만 우리에게 표적들을 따라 가면서 저자가 말하고자 했던 바를 따라오도록 유도한다. 반면에 누가는 노골적으로 자신이 글을 이유를 드러낸다. 그러므로 우리는 누가복음을 읽을 그의 의도에 맞춰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저자가 말하려 했던 바가 아니라 우리가 보고 싶고 듣고 싶은 것만을 보고 듣게 것이다. 

 

우리가 누가복음에서 초점을 맞춰야 부분은 바로무엇이 성취되었는가인데, 이는 다르게 말하면 예수께서무엇을 성취하셨는가이다. 점에 대해 누가는 그의 서신 몇곳에 우리에게 암시를 남겨 놓는다. 우리가 먼저 살펴볼 곳은 누가복음의 마지막 장인 24장이다.

 

누가복음 24장에서 유명한 장면인엠마오 도상 이야기가 나온다. 엠마오로 가는 길에 사람 - 중의 명은 글로바인데, 다른 명은 그의 부인 마리아 일지도 모르겠다 - 모든 πάντων τῶν συμβεβηκότων τούτων(14)’ 대해서 말한다. ‘ 모든 이란 단순히 어떠한 일어난 사건을 의미한다. 중요한 모든 가지는 의미이다. 어떠한 사건이 벌어졌다. 사건은 어떠한 역사적 의미를 내포하는가? 어떠한 중요성을 가지는가? 엠마오로 가는 사람에게 이틀전에 일어난 사건, 예루살렘을 떠들썩하게 만든거기서 (18)’ 그들에게 슬픈 의미를 안겨주었던 사건이었다. 그들이 사건의 의미를 다시 깨닫기 전까지는. 

 

18. 사람인 글로바라 하는 자가 대답하여 이르되 당신이 예루살렘에 체류하면서도 요즘 거기서 일을 혼자만 알지 못하느냐

19. 이르시되 무슨 일이냐 이르되 나사렛 예수의 일이니 그는 하나님과 모든 백성 앞에서 말과 일에 능하신 선지자이거늘

20. 우리 대제사장들과 관리들이 사형 판결에 넘겨 주어 십자가에 박았느니라

21. 우리는 사람이 이스라엘을 속량 할 자라고 바랐노라 (Luke 24: 18 - 21)

 

그들에게 사흘 전에 일어난 사건은 메시아라고 믿었던 이가 다른 실패한 메시아중의 하나가 되어버린 사건이었고, 그들이 기다리던 이스라엘의 속량의 때가 지금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는 혹은 실패했을수도 있음을 의미하는 사건이었다. 그러나 사건의 의미는 다른 의미를 가지게 된다. 

 

25. 이르시되 미련하고 선지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마음에 더디 믿는 자들이여

26. 그리스도가 이런 고난을 받고 자기의 영광에 들어가야 것이 아니냐 하시고

27. 이에 모세와 모든 선지자의 글로 시작하여 모든 성경에 자기에 관한 것을 자세히 설명하시니라(Luke 24: 25 - 27)

 

같은 사건이라도 사건을 어떠한 주제를 뒷받침하는 역사적 사실로 있느냐에 대한 좋은 표본이 되기도 하는 구절이다. 엠마오로 가던 사람은 사건이 이스라엘의 속량의 실패로 봤지만, 예수께서는 정반대임을 그들에게 보여주셨다. 이것이 누가가 1 1절에서 말한성취된 일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말한 것의 하나인데, 바로 예수님의 고난과 십자가 죽음, 그리고 부활이다. 누가가 사실을 기록한 것은 바로 25절에서 선지자들이 말한 모든 것의 관점으로부터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이 가지는 의미를 말하고자 것이다. 

 

이제 다시 누가복음의 1장으로 돌아가서성취된 일들 관하여 누가가 어떠한내력 기술하는지 보자. 

 

13. 천사가 그에게 이르되 사가랴여 무서워하지 말라 너의 간구함이 들린지라 아내 엘리사벳이 네게 아들을 낳아 주리니 이름을 요한이라 하라

14. 너도 기뻐하고 즐거워할 것이요 많은 사람도 그의 태어남을 기뻐하리니

15. 이는 그가 앞에 자가 되며 포도주나 독한 술을 마시지 아니하며 모태로부터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

16. 이스라엘 자손을 그들의 하나님께로 많이 돌아오게 하겠음이라

17. 그가 엘리야의 심령과 능력으로 앞에 먼저 와서 아버지의 마음을 자식에게, 거스르는 자를 의인의 슬기에 돌아오게 하고 주를 위하여 세운 백성을 준비하리라(Luke 1: 13 - 17)

 

4 복음서에서모두 세례요한에 대해 기술하는 이유는 단순히 그의 인격이나 그의 세례 사역이 유명한 사건이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의 사역이 뒤에 오실 예수께서 메시아임을 입증하기 때문이고, 그의 세례 사역은 그로 인해 의미와 중요성을 가지기 때문이다. 구절에서 누가가 강조하고자 것은 바로 16절과 17절이다. 이스라엘 자손을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는 , 주를 위하여 세운 백성을 준비하는 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하시기로 계획하신 일을 성취하시기위한 과정이다. 

 

31. 보라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이름을 예수라 하라

32. 그가 자가 되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이라 일컬어질 것이요 하나님께서 조상 다윗의 왕위를 그에게 주시리니

33. 영원히 야곱의 집을 왕으로 다스리실 것이며 나라가 무궁하리라(Luke 1: 31 - 33)

 

누가는 세례요한의 잉태와 예수님의 잉태를 연달아 기술하면서 하나님의 계획들이 성취되어 가는 과정과 목표들에 대해서 하나하나씩 내력들을 서술해 나간다. 이제 오실 예수님은 이스라엘의 , 메시아이시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왕이 가질 의미들에 대해서는 서신을 계속 읽어나가며 밝혀지게 것이다. 

 

54. 이스라엘을 도우사 긍휼히 여기시고 기억하시되

55. 우리 조상에게 말씀하신 것과 같이 아브라함과 자손에게 영원히 하시리로다 하니라(Luke 1: 54 - 55)

 

67. 부친 사가랴가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 예언하여 이르되

68. 찬송하리로다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여 백성을 돌보사 속량하시며

69. 우리를 위하여 구원의 뿔을 다윗의 집에 일으키셨으니

70. 이것은 주께서 예로부터 거룩한 선지자의 입으로 말씀하신 바와 같이

71. 우리원수에게 서와우리를 미워하는 모든 자의 손에서 구원하시는 일이라

72. 우리 조상을 긍휼히 여기시며 거룩한 언약을 기억하셨으니

73. 우리 조상 아브라함에게 하신 맹세라

74. 우리가 원수의 손에서 건지심을 받고

75. 종신토록 주의 앞에서 성결과의로두려움이 없이 섬기게 하리라 하셨도다

76. 아이여 네가 지극히 높으신 이의 선지자라 일컬음을 받고 앞에 앞서 가서 길을 준비하여

77. 주의 백성에게 사함으로 말미암는 구원을 알게 하리니

78. 이는 우리 하나님의 긍휼로 인함이라(KASRE: Luke 1: 67 - 78)

 

25. 예루살렘에 시므온이라 하는 사람이 있으니 사람은 의롭고 경건하여 이스라엘의 위로를 기다리는 자라 성령이 위에 계시더라

26. 그가 주의 그리스도를 보기 전에는 죽지 아니하리라 하는 성령의 지시를 받았더니

27. 성령의 감동으로 성전에 들어가매 마침 부모가 율법의 관례대로 행하고자 하여 아기 예수를 데리고 오는지라

28. 시므온이 아기를 안고 하나님을 찬송하여 이르되

29. 주재여 이제는 말씀하신 대로 종을 평안히놓아주시는도다

30. 눈이 주의 구원을 보았사오니

31. 이는 만민 앞에 예비하신 것이요

32. 이방을 비추는 빛이요 주의 백성 이스라엘의 영광이니이다(Luke 2: 25 - 32)

 

단락 - 순서대로 마리아의 찬가(마그니피카트), 사가랴의 예언, 시므온의 예언 - 바로 누가가성취된 일들 가지는 주제가 무엇인지를 잘드러내 주는것들이다. 이러한 주제에 의해 누가는 역사적 서술인내력 기술하게 된다. 이루어진 일들이란 단순히 발생한 사건( 모든 )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세례 요한의 사역으로부터 시작하여 예수님의 공생애와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통해 성취하신 일들을 의미한다. 이제 누가는 그러한 주제 - 이루어진 일들 - 입각하여 예수께서행하시고 가르치신 것들’(사도행전 1 1) 기록 - 내력을 저술 - 하게 되고, 마지막 장인 24장에서 다시 한번 예수님의 공생애와 고난과 십자가 죽음과 부활이 바로 그러한 일을 성취한 것임을 말하는 것이다.